2020. 11. 23. 15:59ㆍ미국 태권도 이야기
미국에서 혹은 한국에서 도장을 운영하시다 보면 많은 유형의 학부모님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좋은 분들도 많이 있어서 아직도 안부를 묻고 지내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심한 스트레스까지 주는 분 들이 꼭 한 두 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유형과 제 나름의 대처 방안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다른 도장도 알아봤는데 수업료가 비싸다며 깎아 달라는 학부모님
보통 이런 분들은 태권도장을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슨 운동 그거 가르치는데 이렇게 비싸.”
대처 방안 – 예전 미국에 관장님들께서는 학부모가 찾아와 옆 도장이랑 비교를 하면서 가격을 흥정하면 그 말 한 도장에 가시라고 좇아버리신 관장님들도 많이 계셨다고 합니다. 그 정도까지는 조금 심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그분들에게 태권도가 무엇인지 가치를 설명함과 동시에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태권도를 통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할 것을 약속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료는 할인이 안 되나 도복이나 다른 용품들을 입관 선물로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또한 좋을 것 같습니다. (장 기간 계약해서 할인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이런 분들은 장기간 계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도장 프로그램이 자신이 있고 성과가 있다면 그것을 통해서 왜 건너편 도장보다 비싼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 왜 사람들이 비싼 외제차를 타는지.
2. 자신의 아들딸이 최고여서 절대 맞는 걸 두고 볼 수 없는 학부모님
요새 자신의 아들딸이 최고이기에 수련생 관리가 유독 힘든데 특별히 더 심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미국에선 학부모님들이 앉아서 수업을 보고 계십니다) 겨루기를 하다가 자신의 아들이 맞고 울자 수업 도중에 들어와서 데리고 나가는 아버님도 계셨고, 상대방 학생에게 내 아이한테 강하게 발차기 하지 말아 달라고 직접적으로 어필한 학부모님 또한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겨루기를 아예 안 하는 도장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루기가 태권도에서 엄청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처 방안 - 겨루기 시간 그 학생은 사범님과 겨루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컨텍 없는 겨루기만 시킵니다. 물론 계속 사범님과 겨루기를 하고 터치를 못 하니깐 그 학부모님이 불만을 토로했지만, 기회가 생겨 그때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한 후 나쁘지 않게 해결되었습니다.
3. 수업료를 계속 미루는 학부모님
매번 수업료를 늦게 내시거나 밀리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물론 갑자기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런 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습관적으로 나중에 내는 것이 덜 아까운 것인지 그렇게 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처방안 – 미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학생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 돈을 주고 그곳에서 학생들의 회비를 관리해 줍니다. 만약 계약된 학생이 돈을 제때 안내면 전화해 주고 편지도 보내주고 합니다. 또한 늦으면 연체료도 냅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도 좋지만 이제 갓 시작했거나 규모가 작은 도장이라면 직접 편지를 쓰기도 하고 도장에 오셨을 때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한국 도장에서 생각해 보면 수업에 계속 나오는데 돈을 안내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것 같습니다. 혹시 괜히 돈 내라고 재촉하면 다음 달부터 돈 없다고 그만 둘지도 모르니 난감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달 이상 넘어가면 편지를 써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것을 이해 못하고 그만둔다면 어차피 금방 그만둘 학생이었을 것입니다.
4. 띠(Color Belt) 승급을 자신이 판단하고 항의하시는 학부모님
아이가 심사를 볼 때가 되었다고 학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자신이 보기엔 준비가 안됐다며 말씀하시는 학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대처방안- 미국에서 많이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승급 심사를 한번 볼 때 한화로 대략 5만 원에서 - 10만 원을 내기에 그렇습니다. 어떤 도장은 2달에 한 번은 꼭 심사를 하게 하는 도장이 있습니다. 물론 모두 잘 가르쳐서 잘 준비가 되면 다행이지만 가끔 한, 두 명은 두 달 안에 안 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준비가 잘 됐는데도 학부모님이 가격 때문이거나 아니면 자신의 판단에 그렇다고 불만을 표하면, 도장 시스템을 설명하고 준비가 다 됐다는 것을 학생을 통해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학생만 따로 시간을 내어 심사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5. 앉아서 기다릴 때 소리를 치며 가르치는 학부모님
미국에서 주로 있는 일인데 수업을 보고 계시면서 아이들을 통제하고 소리를 지르며 가르치는 학부모님들이 있습니다.
대처방안- 도장에서 정기적으로 나가는 시간표나 알림에 그런 문구를 써놓거나 학부모님께서 앉아계시는 곳에 잘 보이도록 내용을 붙여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너무 심하다면 수업이 끝나고 나서 학부모님과 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6. 맨날 늦게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학부모님
학부님들께서 맨날 바쁘신 건 이해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맨날 지각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대처방안 - 그럴 땐 늦으면 상점, 도장, 쿠폰을 받지 못할 것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고 아이가 늦게 오면 수업의 흐름이 끊기고 아이 또한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을 부모님께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늦었으니 따로 체력 단련을 시키기도 합니다.
7. 불만이 많아 직접 얘기는 못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험담하는 학부모님
꼭 앞에선 아무 말도 못 하면서 뒤에서 험담하시는 학부모님 들이 계십니다.
대처방안 – 그것에 동요되지 말고 가르치는 일과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대하고 다른 학부모님들께 잘하는 사범이 된다면 오히려 그 험담하는 학부모님에게 역으로 반박하는 학부모님들이 생겨나서 사범님 편이 되어 말해 줄 것입니다.
태권도 도장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형성되고 그것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현명한 방법으로 학부모님들과의 관계를 유지하여 그들이 도장의 홍보대사가 되도록 관계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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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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