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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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한국에서는 스승의 날이다.
5월 15일 한국에서는 스승의 날이다. 태권도를 배운 제자들은 스승의 날 자신을 가르쳤던 사범을 찾아가 고마움을 전한다 .나 또한 한국에 있었을 땐 스승님을 찾아가서 태권도를 잘 가르쳐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던 것이 생각난다.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리고 미국 내에서도 많은 학생을 만났고 자주 옮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너무 아쉬웠다. 왜냐하면,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나를 보고 싶을 때 나를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다면 계속 나를 볼 수 있을 텐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SNS가 발달 되어 있어 볼 수 있고 연락할 수 있어 다행이다. 5월이 되면 기억나는 학생들이 많다. 비록,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그들이 컸을 때 꼭 기억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한..
2021.05.21 -
오늘도 눈에 띄게 태권도를 열심히 하는 아이가 있다.
오늘도 눈에 띄게 태권도를 열심히 하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부모님께도 잘하며 사범님께도 예의가 바르다. 역시나 그 부모님을 보면 엄청 상냥하고 친절하며 좋으시다. 그는 어떤 곳에서도 잘 적응하며 친구들도 그 아이를 잘 따른다.그의 기질은 모든 부모님이 자신의 아이가 그러길 바라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질에도 강점과 약점이 있듯이 이 기질에도 약점이 있다. 그는 무엇이든 하는 것을 좋아하고 하면서도 즐거운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자신의 주관적인 정서,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와 느낌에는 관심을 덜 둔다. 그래서 모든 것을 성실하게 하고 열심히 하면서도 자신의 진짜 마음을 구별하기 어려워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한다. 이 기질의 아이가 ..
2021.05.12 -
얘를 데리고 어디를 갈 수가 없어요. 사범님…”
“얘를 데리고 어디를 갈 수가 없어요. 사범님…” 도장에 처음 오자마자 온 사방을 뛰어다니는 이 아이는 정말 활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아이 엄마의 고민은 아이가 너무 산만하고 고집이 세다고 한다. 가끔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이 아이가 너무 산만하여 수업 도중 다른 아이의 수업을 방해한다고 연락이 온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매번 혼낼 수도 없고 이 아이의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 애쓰신다고 한다. 물론 태권도 배울 때도 처음에는 새로운 것이기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배운 후에는 또 산만하며 집중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아이가 유일하게 조용한 시간은 게임을 하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을 때다. 어쩜 이렇게 집중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집중한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 어머님들은 착각한다. “..
2021.05.04 -
“얘 교육은 내가 잘 시키고 있으니 태권도나 똑바로 잘 가르치쇼.”
내가 가르치고 있는 ‘태권도’ 는 인성, 신체활동 및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상대방을 때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만약, 태권도의 정신을 제외하고 기술만 가르치면 그 아이가 돌연 폭력 가해자가 되어 남을 괴롭힐 수도 있다. 한번은 아이가 너무 말도 안 듣고 수업도 방해하며 다른 아이들도 괴롭혀서 그 아이 아버지께 가서 좋게 말씀드렸다. “아이가 말을 안 듣죠?” “혹시 집에서도 말을 안 듣고 힘들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저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랬더니 대뜸 나에게 “얘 교육은 내가 잘 시키고 있으니 태권도나 똑바로 잘 가르치쇼.”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이는 도장에서도 말을 안 듣는데 학교에서는 안 봐도 비디오였다. 태권도 수업 시간에 집중도 못 하고 주위 ..
2021.04.21 -
무술 교육만으로 어떻게 아이들이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을까?
한 아이가 수업하는데 하품을 계속한다. 아마 이러다 수업 끝날 때까지 할 듯싶다. "Jay야 이제 수업할 건데 준비됐니?" “네 준비 됐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수업 내내 열정을 보이지 않고 하품은 그칠 줄 모른다. 물론 학교 공부와 여러 활동까지 하고 와서 태권도를 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또한, 낮은 띠일 때는 즐겁게 했다가 조금씩 높은 띠가 되어 가며 태권도는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어릴 적 한국에서 배웠던 도장에서는 금요일마다 레크리에이션을 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잘하고 나면 금요일은 신나게 도장에서 뛰노는 것이다. 달리기도 하고 닭싸움도 하고 엉덩이 싸움도 한다. 밀가루에 담긴 사탕을 먹고 얼굴에 밀가루 묻은 것을 보고 서로 놀리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항상 금요일이 기대됐다. ..
2021.04.09 -
하루는 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학부모님이 전화가 왔다.
하루는 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학부모님이 전화가 왔다. "사범님, 아이가 도장을 안 가려고 해서 큰일이예요.” “사범님이 한번 말씀해 주세요." 전화를 끊었는데 한참을 생각했다. 그 아이가???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었다. 분명 수업 때 정말 열심히 하고 즐겁게 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우선 내 얘기를 해 보겠다. 내가 어렸을 때 얘기다. 만 6살 때 일인데 하루는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썼다. 유도를 배운 놈이 괴롭혀서 정말 유치원에 가기 싫었다. 그 땐 이상하게 누가 괴롭힌다는 말을 부모님께 잘하지 못했다. 말해도 뭔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착각을 했다. 두 번째, 좋아하던 태권도를 그만둔 적이 있다. 물론 운동도 힘들었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이제 더 배울 것이 없다는 착각을..
202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