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9. 09:19ㆍ나의 태권도 이야기
한 아이가 수업하는데 하품을 계속한다. 아마 이러다 수업 끝날 때까지 할 듯싶다.
"Jay야 이제 수업할 건데 준비됐니?"
“네 준비 됐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수업 내내 열정을 보이지 않고 하품은 그칠 줄 모른다.
물론 학교 공부와 여러 활동까지 하고 와서 태권도를 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또한, 낮은 띠일 때는 즐겁게 했다가 조금씩 높은 띠가 되어 가며 태권도는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어릴 적 한국에서 배웠던 도장에서는 금요일마다 레크리에이션을 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잘하고 나면 금요일은 신나게 도장에서 뛰노는 것이다. 달리기도 하고 닭싸움도 하고 엉덩이 싸움도 한다. 밀가루에 담긴 사탕을 먹고 얼굴에 밀가루 묻은 것을 보고 서로 놀리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항상 금요일이 기대됐다. 그것이 아이들의 본 모습이고, 교육받는 것보다 노는 것이 더 좋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계속 레크리에이션만 하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된다. 나중에는 소재가 떨어지고 태권도보다 더 지루해지는 놀라운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점점 더해져서 태권도 교육의 질보다는 놀이 공간으로 변해간다.
그런 도장들이 생겨나다 보니 태권도장 하면 아이들의 놀이 공간 아니면 돌봄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태권도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아이, 어른에 눈높이에 맞춰 재밌게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인데 말은 쉽지만, 막상 가르쳐보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생이 피곤하게 도장에 왔다고 한들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 예전을 돌이켜보면 나 또한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이 진절머리 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수업이 재미가 있든 없든 일로 생각한 적이 있다. 빨리 수업을 끝내고 집에 가자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수업에 집중하고 재밌게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직 무술 교육만으로 어떻게 아이들이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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