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6. 07:36ㆍ나의 태권도 이야기
Part 14
“무술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좋은 면 그리고 나쁜 면. 좋은 면은 예절과 규율을 배워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자라는 것 다른 면은 그 무술을 이용해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것이다.”
드디어 전국 대회 날. 아침까지 싸우나에서 최종 땀을 빼고 체급을 맞추는 것을 준비했다. 그때 밴텀급을 준비했는데 32-34kg 안에 들어야 했다. 같이 준비했던 한 살 많았던 형은 체중 잴 때 속옷까지 다 벗고 쟀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 초과로 인한 탈락으로 시합을 나가지 못했다. 그것을 보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힘든 훈련으로 준비한 태권도 전국 대회가 시작됐고 벌써 동료들 중에 예선전 시합에 이겨 올라간 친구도 있고 진 친구들도 있고 각자 자신에 체급에서 최선을 다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시합에 나갔다. 상대는 제주도에서 온 아이였는데 당시 제주도는 태권도를 잘 하기로 유명한 곳이었고 나처럼 처음 출전한 것이 아닌 듯 긴장한 기색이 없어 보였다. 차렷! 준비! 시작! 심판의 소리와 함께 겨루기가 시작됐다. 나는 기선제압을 위해 기합을 넣었다. 이얍! 하지만 상대방은 아무 기합도 안 넣고 있다가 한참 뒤에 갑자기 "아싸, 아싸"라고 기합을 넣어서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것이 하나의 기선 제압이었다. 그 당시에는 받아 차기로 점수를 내고 버티는 경기가 유행이었으므로 상대는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았고 공격적이었던 나는 시작하자마자 받아 차기 두 번으로 2점을 실점했다. 관장님의 소리가 들렸다. 오른발 받아 차기를 하니깐 오른발로 주고 왼발로 뒤차기를 하라고... 하지만 왼발 뒤차기가 자신 없었던 나름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3회전이 끝났다. 0:2 패배. 2분 3회전 동안 온몸에 땀을 다 뺀 것 같이 힘들었고, 모든 정신이 한 곳에 집중되었으며, 모든 머리카락이 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긴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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